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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직 후 일주일 만에 의원면직을 할 결심 작년까지는 내 공무원 생애의 마지막 다시는 안 올 육아휴직 기간이었으므로 정말 '육아휴직 시한부 인생'을 열심히 살았다. 그저 1분 1초가 아깝고 내 목숨만큼이나 소중했다. 종종 남편은 물었다. "3년이나 육아휴직 한 사람은 자기밖에 없을걸? 슬슬 일하러 나가고 싶지 않아? 다른 여자들은 육아 휴직했다가도 금방 일하고 싶어 진다던데?" 그 여자가 뉘신지요? 이름을 대시오. "아니, 전~~~~~~혀! 3년 지남 어차피 정년 때까지 일만 할 건데 무슨 일이 벌써 하고 싶겠어? 난 3일도 안 쉰 것 같다니깐?" 거짓부렁이 아니다. 진심이다. 난 왜 육아휴직을 할 때마다 6개월이 6분 같고, 1년이 하루 같기만 할까. 드디어 내겐 짧기만 했던 육아휴직이 끝났다. 작년 12월 초에 복직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때까.. 2023. 5. 14.
한번은 울어도 돼, 워킹맘의 눈물 작년까지 육아휴직 3년을 하는 동안에도 하루하루가 미친 듯이 바빴다. 어떻게 된 게 출근하던 때보다도 하는 일이 더 많아진 것인지. 그 와중에도 문득 드는 생각, '도대체 그동안 나 어떻게 애들 키우고 직장 생활한 거지?' 또래의 같은 사무실 워킹맘들은 9시가 되기 15분 정도 전에 머그컵을 하나씩 들고 매일 아침마다 창가로 모인다. "언니, 우리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해?" 나야말로 언제까지 이런 소리 듣고 살아야 해? "왜 우리만 맨날 이런 말 하면서 살아야 되냐고? 남편들도 과연 사무실에서 서로 이런 얘기 할까?" 상상조차 안 되는 일이다, 아서라. "우리도 좀 사람답게 살아보자." 그러게, 사람의 형상은 분명 갖추었으나 또 사람의 형상이 아니로다. 낳았으니 어쩌겠어, 책임은 져 줘야지. 자식은 .. 2023. 5. 14.
달걀 '껍데기는 가라', 일반쓰레기로. 또 음식물 쓰레기에 달걀 껍데기가 들어가 있었다. 또 음식물 쓰레기에 달걀 껍데기가 들어가 있었다. 행여라도 음식물 쓰레기에 넣어버릴까 봐 자주 말해왔다. "달걀 껍데기는 음식물 쓰레기가 아니라 일반 쓰레기야. 음식물 쓰레기에 넣으면 안 돼. 알았지?" "뭐 어때? 상관없을 거야." "엄연히 일반쓰레기로 분리해서 버리라고 쓰레기 봉투에도 나와 있잖아. 하라는 대로 좀 하자.동물이 먹을 수 없는 건 일반쓰레기야. 절대 음식 쓰레기에 넣지 마. 알았지?" "누가 그런거 다 지키고 버리는 줄 알아? 적당히 해." "남들이야 지키든 말든 난 지킬 거니까. 그리고 어려운 거 아니잖아.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거잖아." 하지만 남편은 그 '조금만 신경쓰면 되는 일'이 무척이나 어려운가 보다. 번거로운가 보다. 귀찮.. 2022. 9. 3.
지방직(일반행정) 의원면직과 부부 갈등 남편이 돌변했다, 맑게 개인 하늘처럼. 불과 몇 시간 전에 나보고, "아무것도 안 한다." 라고 불평하며 방으로 들어가 버린 사람이 "우리 여보, 밥 다 된 것 같은데 끌까?" 이러면서 넉살 좋게 말을 붙인다. 나는 남편이 '함부로 말했다.'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나왔다. 그 사람과 말을 하고 싶은 기분이 결코 아닌데 자꾸 말을 시킨다. 남편이 기분이 내켜서 말을 걸면 아내는 무조건 그에 응해야 하는 걸까. 나도 '기분'이란 것이 있는 사람이다. 직장은 없지만 '내 기분'은 가지고 있다. 말 한마디에 의해 불쾌해지고 그로 말미암아 지금은 누구 하고도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런데도 끈질기게 말을 걸어오는 남편이 싫다. 그 태도가 싫다. "지금 말하고 싶지 않아." 내 의견 따위는 가.. 2022.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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