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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25

알람까지 맞추고 하는 그것 "무슨 알람이 울리는데 뭐야?""응, 나 카톡 할 시간이야." 딸은 철두철미했다. 저녁 6시 30분이 되자 매일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누나 어디 갔어? 밥 먹을 시간인데?"저녁을 다 차리고 다 함께 먹을 준비를 마쳤는데 딸만 쏙 빠지는 날이 잦아졌다."누나 방에 들어갔는데? 카톡 하나 봐."아들의 제보를 받아 딸의 방으로 갔다.물론 기습적으로 쳐들어간 것은 아니었고 노크를 했지만 안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반응이 있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딸은 빠져 있었다, 카톡에, 멤버들과의 친교활동에..."합격아, 아무리 카톡 하는 시간이라도 밥은 먹어야지."그러나 딸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였다."합격아, 지금은 밥 먹는 시간이야."그러나 딸은 밥보다는 카톡이 먼저였다.(고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확신한다.)"엄.. 2024. 12. 25.
매일 30분이 어디야? "이제 스마트폰도 있으니까 친구들 연락처 다 저장해야겠네?""진작에 다 했지, 엄마.""벌써 했어?""그럼!" 그것을 갖기를 소망했던 간절한 마음만큼이나 딸은 재빠르게 행동했다.엄마, 아빠를 시작으로 친구들과 친척들까지 (그래봤자 몇 명 되지도 않는 지인들을)모조리 다 저장해뒀다.이제, 그녀는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하려는 것이다."엄마, 봐봐. 엄마가 1번이야. 엄마는 '사랑하는 엄마'라고 했어.""그래? 연락처 저장은 다 했어?""음, 그런 것 같아. 근데 엄마, 카톡에 이런 거 있는 거 알았어?""아니? 그런 게 다 있었어?""엄마도 참. 봐봐.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고 요것도 있고 고것도 있다니까!""아, 그래?(하지만 나는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이 없단다.)""엄마, 이거 봐봐 신기하지.""응.. 2024. 12. 18.
스마트폰은 이곳에 "어차피 스마트폰은 학교에서 수업하는 위주로 쓸 거고 넌 일단 집에서 하루에 30분 정도만 쓸 예정인데 학교 갔다 온 후엔 스마트폰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도 나와 딸에게는 중요하고도 급한 문제였다.굳이 하루 종일 그 요망한 것을 끼고 살 필요는 없었다.그래서도 아니 되었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으므로.)"견물생심이라잖아. 그게 옆에 있으면 자꾸 하고 싶고 보고 싶을 거야. 차라리 눈에 안 보이는 곳에 두면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그럼 어디 한 군데를 정해서 거기다 둘까?"기특하게도 딸은 나의 제안에 별 저항이 없었다. 게다가 자신의 의견도 제시했다.그래, 바로 이거였어.내가 은근슬쩍 바라 마지않았던 것은."최대한 너랑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디가 좋을까?.. 2024. 12. 11.
하루에 30분이면 후한 거지 "하루에 스마트폰은 얼마나 사용하는 게 좋을까?" 가장 먼저 합의 보아야 할 사항은 그것이었다.이제 그렇게 바라 마지않았던 그것을 손에 넣었으니 단순히 화질 좋은 사진 몇 장 찍는 것만으로 만족할 딸이 아니었다.그렇다고 해서 내가 일방적으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정하고 딸에게 무조건 따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적어도 나는 독재자의 기질을 가진 엄마는 아니니까."합격아, 어차피 스마트폰은 주로 학교 수업 시간에 쓰려고 산 거니까 네가 하루 종일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지? 집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겠네?"나는 딸이 너무 그것에 빠져 살게 될까 봐 살짝 염려스러웠다.나도 왕년에(?) 처음 스마트폰을 갖게 되었을 때 서른 살도 훌쩍 넘은 나이에 샀음에도 불구하고 신통방통한 그것에 빠져 거의 하루 종일 ..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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