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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25

남편보다 새언니 "새언니한테 전화 왔더라." "왜?" "생일 축하한다고." "누구?" "누군 누구야, 내 생일이지." "당신 생일 아니잖아?" "아니긴 뭐가 아니야? 생일 아니어도 생일이야!" 하루는 첫째 새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평소에도 내게 전화를 자주 한다. 내가 먼저 전화하기보다 새언니가 먼저 전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나는 무뚝뚝한 시누이지만 새언니는 애교도 많고 붙임성도 좋은 '따(뜻한)도(시) 녀'이다. 그러면 안 되지만, 남자 형제만 셋인 내게 새언니는 남이라기보다 가까운 남의 집 언니처럼 살갑게 대해줘서 나는 가끔 착각을 하곤 한다, 새언니를 내 언니라고 말이다. 솔직히 큰오빠보다는 새언니가 더 좋은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새언니를 내가 친언니처럼 생각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리 친정 가족에.. 2024. 3. 1.
아들은 사랑이거든요 "우리 팀에 직원이 있는데 아들을 너무 좋아하더라. 나중에 같이 데리고 살 거래." 그날도 그 양반은 직장생활의 이모저모를 내게 발 빠르게 전하고 있었다. "그게 무슨 흉측한 소리야?" 듣고도 믿기 힘든 말, 세상에 그런 말이 있다면 바로 저런 말일 것이다. 세상에는 놀랍게도 설마설마했는데 자식에 대한 집착이 지나쳐 결혼 후에도 평생을 곁에 두고 살겠다는 엄마가 있다고 한다. 오호~통재라. "사람들이 자기 보고 올가미라고 한대." "그 정도야?" "아들이 너무너무 좋대." "아무리 이뻐도 그렇지." "아들이 너무 좋아서 결혼하고도 데리고 살 거래, 평생." "그거야 다들 생각이 다르니까 뭐 그렇다 쳐도 좀 심한 것도 같네." "사람들이 너무 아들한테 매달린다고 그런대. 집착이 심하다고. 그런 말 듣고도 .. 2024. 1. 20.
친구의 남편이 더 "이번에 남편이 우리 애들 책을 샀는데 싸게 잘 샀더라. 쇼핑을 잘해서 그런지 그런 걸 잘 알아보더라." "좋겠다. 우리 남편은 그런 거 전혀 안 하는데. 내가 다 알아봐서 직접 사." "응. 뭐 사는 거 하나는 진짜 잘 알아보더라. 체질인가 봐. 용케 싸고 좋은 책으로 잘 샀어." "그것도 능력이야. 우리 남편은 뭐 하나를 사라고 하면 그냥 처음에 보이는 거 그걸로 사버려." "그래도 서 너 군데 둘러보고 비교해 보고 사야 하는 거 아니야?" "내 말이. 근데 절대 그런 게 없다니까." "우리 집은 그런 걸 정말 잘해. 그건 나도 인정해. 뭐 필요하다고 말만 했다 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찾아내버린다니까. 그리고 바로 결제하고. 옛날에 내 차 사고 났을 때 폐차해야 하니까 사고 난 다음날 바로 새로 차 .. 2024. 1. 20.
사촌 동생 결혼식이 화근이었다 "그래서 너희는 못 간다고?" "응."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믄 못쓴다." 며칠 전 친정에 갔을 때 아빠에게 이기적이란 말을 다 들었다. 남편에게 듣는 것과는 또 차원이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이번 주말에 사촌 남동생의 결혼식이 있다. 나와는 띠동갑도 더 넘게 나이 차가 날 것이다. 내가 대학 다닐 적에 할머니와 작은 아빠 댁에 갔을 때 그 동생은 이제 겨우 초등학생이었다. 항상 한쪽으로 치우치게 가르마를 타서 단정히 빗어 넘긴 머리에 젤이든 무스(무스란 게 한 오백 년 전에 존재했었다.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어쩌면 나만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든 헤어 용품으로 깔끔하게 헤어 스타일을 유지하던 아이였다. 그 꼬맹이가 장가를 간단다. 아니, 그 녀석이 언제 커서 벌써? 작은 아빠가 모바일 청첩장..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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